[제20대 대선]대선 두달앞 尹의 홀로서기 기대반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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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대선 두달앞 尹의 홀로서기 기대반우려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1.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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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전격 결별을 선언, ‘홀로서기’로 선대위 난맥상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기존의 선대위를 완전 해체하고 ‘새로운 부대’를 재건한 뒤 최소한 보름 이후 여론의 반전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엔 정권교체가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모양새다.

윤 후보가 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의 핵심은 ‘김종인 상왕설’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지속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며 급기야 일각에서 ‘후보 교체’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하자,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후보 중심 초슬림 선대위’로 재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있다.

연말연초의 지지율 하락세를 멈춰 세우고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꺼내든 극약처방이라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이런 초강수에 대해 “성공하면 확실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당내 분열을 더 심화하고 중도층과 2030세대의 이탈을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선대위 조직을 다 허물고 선대본부 체제로 조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조직·정책·전략·홍보 정도의 핵심 기능만 남기고 수도권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새로 임명해 선거전략, 일정, 메시지 등을 총괄하겠다는 것이다. 젊은 실무자들에게 선대본부 주축을 맡기고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지 않겠다며 당과 조직의 힘을 빌리기 보다 개인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쇄신안은 윤 후보가 6개월 전 정치입문 당시의 ‘윤석열 다움’을 회복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회견에서도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초심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돼온 권성동 사무총장,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이 당직과 선대위직을 사퇴했다. 이미 ‘2선 후퇴’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까지 윤 후보의 ‘최측근 3인방’이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결단에 힘을 실었다.

윤 후보가 밝힌 선대위 쇄신의 핵심은 결국 김종인 위원장과의 결별 공식화라 할 수 있다. 기존 선대위를 허물고 실무형 선대위를 다시 짜면서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상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경질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윤 후보 리더십이 치명적으로 훼손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안고 갈 경우 여권에서 집중 제기하는 ‘꼭두각시’ 프레임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이 취약한 중도와 2030세대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당내 인사들마저 품지 못하고 일부와 적대관계를 형성해 ‘통합의 리더십’과 배치되는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한 선대위 해체와 재구성 방안과 관련,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며 일단 긍정 시그널을 보인 뒤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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