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면서 단일화 전략 등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윤 후보는 이달 안에 어떻게든 여론의 흐름을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설 연휴까지 가시적인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당내에서 야권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며 불리한 위치에서 단일화 협상장에 내몰릴 수 있어서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초강수 선대위 쇄신안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동시에 “단일화 논의는 선거 캠페인 도중 이야기하는 게 도의에 맞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흐름을 보면 윤 후보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 분포된 중도층 표심과 2030 청년 표심 이탈이 뚜렷한 모습이다. 이에 윤 후보는 5일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2030 청년 세대를 주축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6일 오후에도 청년 보좌역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연일 2030을 겨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대를 기록한 안 후보 역시 국민의힘 내홍의 반사이익을 넘어서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최근 “1월 말부터 2월 초순, 설 주변으로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며 설 연휴까지 여야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양강 체제를 자신을 포함한 3강 체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최근 안 후보는 연일 “저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방문해 중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야권에서 밖으로 표출되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 여론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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