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정치인은 자기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국민의 요구나 명령을 희생하면 안 된다”면서 자신이 속한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의 철학과 가치를 국민들의 의사를 묵살하는 데까지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미움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뭘 엄청나게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왜 저렇게 고집스럽지, 왜 자기만 옳다고 하지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용된 대리인이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국민을 지배하는 주체가 아니다. 국민, 시장, 세상을 더 잘되게 조성하는 것이지 지배하고 마음대로 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쁜 인간하고는 같이 살아도 미운 인간하고는 못산다’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발언을 소개한 뒤 “공감이 확 가지 않느냐. 국민도 역시 하나의 집단지성체, 인격체고 대중도 감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서 국민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곧 국가, 국민을 위해서 국가가 존재한다고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정부와 시장의 관계에 대해 “정부와 시장은 매우 협력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다. 결론은 충돌하면 둘 다 망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그 증상이 조금 나타났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공급이 부족하다고 사인을 주지 않느냐. 그런데 정부의 전문 관료 입장에선 이전보다 오히려 공급량이 늘었는데 왜 적다고 하지 하면서 의심하고 부정하고 그와 다른 방식의 정책을 내면서 충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술발전, 온 국민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혁신의 결과, 소위 경제적 풍요를 최소한 같이 나눠야 하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기본소득이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기본소득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당장 하자는 게 아니고 준비하자. 대동법 하는 데 100년 걸렸지 않았느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등 수없이 많은 성공한 디지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기본소득을 하자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본주의 자체가, 기업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선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통합정부 공약과 관련해 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연정은 권력 자체를 나누는 것이다. 연정과 통합정부는 구분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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