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전국민 소득보험으로 가야”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날 ‘전국민 소득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장의 도입 검토를 시사한 것은 아니고 장기적 추진 과제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첫 언급이라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최근에 고용보험을 전국민 고용보험화 하자고 하는데 사실 저는 전국민 고용보험을 넘어 장기적으로 전국민 소득보험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부담도,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겠지만 가야 할 길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제 될지 몰라도 방향은 그렇게 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전국민 소득보험’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 제도는 소득이 적은 ‘불안정 취업자’들까지 모두 사회보험에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당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입법 과제이자 심상정 후보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전국민 고용보험을 소득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 창업가의 애로사항은 물론 여성 경력단절 예방, 남성 육아휴직제 등을 놓고 토론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력단절과 관련, “남성과 여성의 육아돌봄 책임을 균등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남성이 육아휴직을 활용하지 않을 시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尹 “역전드라마 쓰겠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인천을 찾아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표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뒤집힌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켜 재역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상륙작전까지 거론하며 역전드라마 연출을 위한 비장함을 드러내는 한편, 당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표를 다시 모으기 위해 반성과 ‘낮은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어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은 윤 후보는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토끼인 보수층과 노년층 지지율이 하락했던 윤 후보가 노심(老心) 공략으로 지지세를 다시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윤 후보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인다”며 “돈을 쓸 때는 제대로 써서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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