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여부 이번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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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여부 이번주 판가름
  • 김창식
  • 승인 2022.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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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운영을 가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차례 일시 유예했다가 지난해 11월22일 심사를 재개, 이달 20일까지 심사를 마칠 에정인 EU 집행위원회가 당초 심사기한보다 앞당겨 이번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 관련 6개국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승인 절차에 들어갔지만, 3년이 다된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 등 3개국에서만 승인을 받았다.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은 곧 한국과 일본의 심사 승인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동안 기업결합시 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 심화를 우려해 LNG사업부 일부 매각 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는 시정방안을 요구, 한국조선해양은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시장은 단순 점유율로 지배력을 평가하기는 불가능한 독점체제가 어려운 구조인 만큼 카자흐스탄, 중국 등 처럼 조건없는 승인 결정이 타당하다”면서 “EU 집행위의 조건없는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를 종합해보면 EU의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FT는 최근 수요 급증으로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임이 하루 30만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점으로 미뤄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는 세계 3위 LNG 수입국이다.

만약 EU의 불승인이 나온다면 양사간 기업결합 이후 국내 조선사간 출혈경쟁 완화,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 협상력 우위, 중복 연구개발 비용 통합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현대중공업 그룹의 미래 조선 성장전략에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EU는 2019년 인도 타타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의 합병 불허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의 기업결합과 관련, 거부권을 행사한 적은 한차례도 없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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