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파업 엉향으로 울산지역 내 택배 수거나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동은 남구 삼산·신정·옥동, 동구 서부·일산동, 북구 송정·매곡·명촌동, 중구 태화·우정·약사동, 울주군 범서·언양·청량읍 등 50여곳에 이른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반품이 거부되거나 운송장 발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우체국택배노조까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업무를 중단했다. 울산에서는 남울산우체국 산하 22곳 대리점의 계약소포 신규 접수가 중단됐다.
우체국택배노조는 △위탁택배물량 전가 반대 △집배 이원화 및 토요 택배 폐지 △설 명절 배달인력 증원 △계약업체 접수 중단 △배송물량 정시도착 운송편 증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우체국택배노조까지 업무를 중단하면서 롯데·한진택배 등 타사 업체들로 물량이 쏠리는 등 업무가 가중되고 있어 일부 배송에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김모(34·남구 무거동)씨는 “지난달 14일 주문한 택배를 한 달째 못받고 있다. 조회해보니 울산에 하차했다가 반송됐다”며 “택배터미널에 직접 찾으러 갔지만 연말연시 택배가 쌓여있어 결국 찾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울산에서는 전체 택배노동자의 10% 가량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 파업으로 소비자들이 타 택배사를 찾으면서 롯데·한진 등 업체 배송도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설 등 명절에는 물량이 평소보다 20~30% 가까이 많아지는데, 우체국택배까지 업무를 중단한다고 하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무기한 총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화가 되지 않으면 오는 18일 상경 투쟁까지 예고한 상태다.
택배노조 울산본부는 13일 시청 앞에서 전국 동시다발 차량시위를 벌이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CJ대한통운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노사 합의시한을 오는 14일로 못박았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에는 전 조합원 차량을 상경시켜 서울에서 차량시위를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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