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19개월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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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19개월만에 하락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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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1년 7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12월 월간 가격 상승률도 전월 대비 반토막 나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10.2로 전월 대비 0.09%p 하락했다.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만큼,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불안정한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울산의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 절벽이 심화된 가운데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가 되면서 실거래가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울산 아파트 시장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해 팔린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전용면적 84㎡)는 12월 중순 11억3500만원(17층)에 팔렸다. 지난해 8월 최고가(12억·11층)보다 1650만원 하락했다.

중구 동원로얄듀크2차(84㎡) 역시 지난해 6월 7억4700만원(14층)에 최고가를 갱신했으나, 최근에는 6억7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열기가 지속됐던 동구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5억2000만원(10층)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전하아이파크(84㎡)는 올해 1월 4억7000만원(18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11월 5억5600만원(8층)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힐스테이트이스턴베이(84㎡) 역시 5억2000만~3000만원으로 조정돼 거래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울산지역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월보다 크게 둔화됐다. 12월 울산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가격은 전월 대비 0.27% 올랐으나 오름폭은 11월(0.50%) 대비 크게 줄었다.

매매가격과 달리 울산지역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울산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46%를 기록하며, 충북(0.50%)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월세의 경우 한달새 0.71%가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함께 추가 금리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집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가 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까지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3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에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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