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돌려막기’ 자영업 대출 25%는 다중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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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기’ 자영업 대출 25%는 다중채무
  • 김창식
  • 승인 2022.0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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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이미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썼고, 대출액도 거의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간에 걸쳐 장기화된 코로나 펜데믹 충격을 빚(대출)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 276만9609명이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말 현재 약 632조원 규모로,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말 보다 31.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는 276만9609명으로 32.2% 늘었다. 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2억2819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27만2308명으로, 최근 2년 사이 2.1배로 급증했다. 다중채무자의 1당 대출액은 평균 5억7655만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점유했다.

다중채무자는 40대(40~49세)가 9만857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8만7657명, 30대 4만4938명, 60대이상 4만2504명 순이었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이미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썼고, 대출액도 거의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이처럼 빚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채무자’ 대출 비율은 25%까지 치솟았다.

가계가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약 1869조원으로, 2년 전보다 14.3% 불어났다.

가계대출 차주 1인당 대출액은 평균 9359만원,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1명 평균 대출액은 1억3515만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과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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