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3℃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2016년(13.4℃)에 버금갔다.
지역별로 울산과 부산, 경남의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4.6℃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13.9℃)과 비교하면 0.7℃ 높았다.
울산의 연평균기온만 보면 지난해 14.9℃로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울산의 연평균 최고순위는 1위 2004년(15.2℃), 2위 1998년(15.1℃), 3·4위 2015년·2007년(15.0℃) 등이다.
울부경을 포함해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 제주가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였다. 지난해 월평균기온이 평년값보다 낮은 달은 평년보다 0.7℃ 낮았던 5월이 유일했다. 1·6·8월은 비슷했고, 나머지 달은 높았다.
시기별로 분석하면 1월은 상순에 매우 추웠다가 하순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기온 변동 폭을 의미하는 표준편차가 역대 1위(5.4℃)다. 2월과 3월은 평균기온이 각각 3.4℃와 8.7℃로 역대 3위와 1위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하면서 서울 벚꽃이 평년보다 15일 이른 3월24일에 꽃을 피워 1922년 관련 관측을 시작한 이래 100년 만에 가장 이르게 개화했다.
2021년 장마는 7월3일 시작한 뒤 같은 달 19일 종료해 기간이 17일로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장마 기간이 제일 길었던 2020년(54일)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장마 때 비가 온 날은 9.9일로 역대 다섯 번째로 적었고, 전국 평균 강수량은 227.5㎜(하위 10위)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을 뿐 아니라 기온이 크게 변동하고 장마가 매우 짧게 지나가는 등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 이상기후가 두루 나타난 해였다고 기상청은 평가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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