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국립산업박물관 울산 건립을 기대하며, 이를 실현시킬 새로운 로드맵과 시민적 운동을 기대한다!’
올해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1962년 2월3일 기공식 이후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며, 지금까지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논총 ‘울산의 현대산업유산 고찰’은 울산을 ‘현대 산업유산의 도시’로 정의하고, 한국의 현대산업사(史)로 울산의 역사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으며, 지금이 그 적기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현대산업사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발전과정을 도시정체성으로 다시 부각시켜 도전과 실패, 답보를 거듭하는 관련 국가정책사업들을 재추진하는 동력으로 삼자고 제언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신근영 고려대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원과 이소영 용문사 성보박물관 학예사가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산업유산의 개념과 범주, 산업도시 울산의 형성과정, 울산의 현대 산업유산 사례로 구성된다.
울산의 현대 산업유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특정한 몇몇 동산문화재나 건물부지만으로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공간, 사람, 시간이 이어지며 유기적 연결고리로 생성된 것이 많다. 지역민의 관심이 높고 관련 자료도 충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지자체뿐 아니라 산업체 스스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울산 산업유산을 함께 아우르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현대 산업기술 발달과정에서 울산이 지녔던 사회적 의의를 주목하기도 한다. 울산의 공업화 과정은 국가주도의 계획경제정책 아래 성공적으로 완수한 산업화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울산이 지닌 근대문화유산만이 아니라 한국의 현대산업사를 선도한 울산만의 역사를 좀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울산에 산업박물관이 건립돼 근현대 산업유산, 유물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산업발달사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할 기회가 울산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맺음말에서 “울산에서의 산업박물관 건립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현대산업사에서 울산의 위치와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도 울산에는 최첨단 산업단지가 분포해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사에서 기념비적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산업박물관이 건립된다면 근현대 산업유산의 유물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울산을 통해 한국 산업발달사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물의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국가의 산업정책과 의지, 추진방향과 전략에 대한 청사진도 선보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과거는 물론 현재를 말하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을 기획하여 ‘오늘의 기술이 곧 내일의 산업유산’이라는 중요한 명제를 제대로 실현시켜 줄 공간을 만들어야한다는 제언이다.
울산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작성됐다. 한국 산업발전을 선도했던 울산의 산업유산에 대한 연구는 한국 경제 성장사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자들은 울산 자체를 ‘현대 산업유산의 도시’로 정의함으로써 지역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하며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사의 결정체라고 했다. 울산의 산업유산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 산업사와 울산의 지역사를 위해 반드시 지속돼야 할 과제이자 울산 시민들의 기억을 소환하고 도시 정체성을 확인하며 울산의 미래를 위한 작업이라는 의미도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