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해적’은 9만2000여명(매출액 점유율 53.7%)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014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 후속작인 ‘해적’은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아 나선 해적과 의적, 역적의 모험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락 영화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해 낸 바다와 거대한 파도, 급류와 소용돌이, 불기둥 등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볼거리다.
함께 개봉한 ‘킹메이커’는 4만7000여 명(27.3%)의 관객을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 유례없는 팬덤을 만들었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가 다시 만나 스타일리시한 시대극으로 만들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판의 여우’로 불린 선거 참모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영화만큼 극적이었던 1960~1970년대 실제 선거를 다루지만, 같은 목적과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인물의 관계와 갈등에 집중한다.
하지만 2월 첫 주까지 긴 연휴에도 불과하고 코로나로 인한 문화예술행사가 많지않아 극장가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초반 열풍을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지만,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또다른 영화들로 인해 순위 변동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장기흥행을 노리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한국영화에서 드물었던 여성 단독 주연 액션물 ‘특송’, 조진웅, 최우식 주연의 ‘경관의 피’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1961년 첫 동명 영화 이후 60년 만의 리메이크다. 애니메이션 ‘씽2게더’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씽’에서 기막힌 노래 솜씨로 사랑받았던 재간둥이 동물들이 6년 만에 다시 뭉쳤다. 연합뉴스·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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