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발빠른 판단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막힌 도로에서 자칫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뻔 했던 심장 질환을 앓던 50대 남성이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귀가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들은 울산경찰청 112상황실 박민환 경위와 울산시 교통관리센터 양임표 경위다.
설 당일이던 지난 1일 오후 3시45분께 울산경찰청 112상황실로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8지구대로부터 공조 요청이 들어왔다.
심장 질환을 가진 50대 남편을 태운 운전자 A씨가 동해고속도로 경주 외동휴게소를 지나 울산 시내로 진입하는데 울산대학교병원까지 차량 정체가 우려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넘겨받은 112상황실 박민환 경위가 A씨 위치를 추적한 결과, 중구 다운사거리를 막 지나는 상황이었다.
박 경위는 순찰차가 A씨 차량을 에스코트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해 신호기를 조정하는 교통관리센터로 연락했다.
교통관리센터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양임표 경위는 상황을 듣고 곧바로 A씨 차량 위치에서 울산대학교병원까지 약 10㎞ 구간 신호기 총 13개 가량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2~3개씩 파란불로 조정했다.
그사이 112상황실 박 경위는 A씨와 계속 통화하면서 현재 차량 위치를 교통관리센터 양 경위에게 전파했다.
양 경위는 A씨 차량이 통과하면 신호기를 다시 기존 설정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다른 차량 흐름이 장시간 막히지 않게 조치했다.
두 경찰관의 도움으로 A씨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평소 신호기 작동 주기를 고려하면 10분 정도 일찍 도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울산에 사는 A씨와 남편은 이날 경주에 나들이를 갔는데, 심장 질환으로 평소 치료를 받던 남편이 심장에 이상을 느껴 급하게 울산으로 돌아오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남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했다”며 “A씨가 감사 인사를 거듭 전해왔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