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대현동 신정현대홈타운아파트 1·2단지 인근 학원가의 한 학원에서 설 연휴기간 학생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대 학원가와 아파트단지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이 학원 여러 곳을 다니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감염경로나 동선 파악 등이 어려워 학부모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울산 남구보건소와 대현동 학원가 등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대현동의 한 학원에서 학생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이후 이 학원 뿐 아니라 인근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는 이 일대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상당수 학생들이 학원을 2~3곳씩 여러 곳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현대홈타운 1·2단지와 인근 3·4단지, 신성미소지움아파트 1·2단지 등 6개 단지에서만 5300여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는 이 곳은 단과·논술·태권도·음악·어학원 등 각종 학원 20여곳이 밀집해 성업중이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대현동의 학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으로 몇 명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와 구·군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발생 시 구체적 장소 등의 심층 역학조사는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학원은 물론 인근 아파트 단지 학부모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실제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해당 학원이 어디냐” “학원생들이 다른 학원도 다녀서 그 일대가 초토화 됐다” 등 관련 문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대 학원들도 학부모들에게 ‘긴급 공지사항’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당분간 휴원이나 휴강을 하는 등 확산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
인근 수학학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학원의 강사 자녀(초등학생)도 해당 학원을 다니는데 자가진단 결과 양성으로 나와서 가족들이 모두 검사를 받았다”며 “우리도 당분간 휴원이나 휴강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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