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성장세 둔화…무역수지 적자 지속…유가 상승…2022년 울산수출 ‘빨간불’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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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성장세 둔화…무역수지 적자 지속…유가 상승…2022년 울산수출 ‘빨간불’ 켜지나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2.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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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핵심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선적부두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 환경이 올해들어 심상치 않다. 핵심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여기다 체감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환경에 비상등이 켜질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지역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55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2% 증가했다. 2020년 11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2021년 10월 24.2%, 11월 31.9%, 12월 18.3%, 올해 1월 15.2% 등으로 둔화했다. 수출 경기를 약 7.7개월 선행하는 수출경기확산지수도 지난해 12월 67.4로 전월 대비 4.8p 내리는 등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기존의 4.9%보다 0.5%p 낮은 4.4%로 수정해 제시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25.2%, 미국이 14.8%였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대미 및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한국의 전체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울산은 타 국가에 비해 미·중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울산항을 통한 국가별 수출입화물 처리실적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수입 1325만t, 수출 872만t을 처리해 전체 화물처리 비중의 13.2%를 차지했다. 중국은 수입 222만t, 수출 1387만t으로 9.7%를 나타냈다. 전체 화물처리 중 미국과 중국이 2·3위다. 미·중 화물처리 실적을 합치면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21.2%)를 넘어선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우려가 고조되는 점도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지속되고 있어 수출과 관련된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역수지도 나빠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수출이 장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했던 금융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분간 에너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작년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72)는 9개월 연속 하락해 9년 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이처럼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하면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감소한다.

지역 산업계 종사자는 “여기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가 이미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가치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수출환경에 미칠 파장 등 향후 대외 무역환경 변화 등에 대해 대응마련에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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