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출발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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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출발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하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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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송 작가의 ‘모로코의 밤’
▲ 노은희 작가의 ‘빛, 담다’
▲ 이수영 작가의 ‘가려운 사람들’
▲ 송남규 작가의 ‘동백꽃 필 무렵’
▲ 박성옥 작가의 ‘따듯한 무게’
▲ 하리 작가의 ‘쉼1’
6인의 MZ세대 여성작가 전시회 ‘감각과 시선’이 부산 해운대 맥화랑에서 17일 시작된다.

우리는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정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한다. 눈길이 머무는 곳, 즉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980~1990년대생 6인의 여성작가 작품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행사다. 비슷한 시기에 나고 자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 어떤 감각으로, 어떤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지 알려준다. 일명 MZ세대, 그 중에서도 여성 작가들의 사회적 관계론과 문화예술적 감성을 공유하는 흔치않는 기회다.

김민송 작가는 기억 속 한 장면을 이미지화한다. 그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 경험한 세계를 더 경이롭게 해주는 것을 예술의 힘이라 말한다.

노은희 작가는 한지에 먹을 사용하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기법에 금박, 자개 등을 이용해 빛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박성옥 작가는 나른하지만 고집스런 눈을 가진 그림 속 소녀와 함께 궁극의 자아를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

송남규 작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푸른 자연이 전하는 희망을 한국화 전통 재료로 그려낸다. 일상의 도시풍경 속 자연의 사계를 인생의 사계에 빗대어 보여준다.

이수영 작가는 화려한 도시풍경 이면의 삶 속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쉽게 지나치거나 사라져가는 풍경을 기록한다.

하리 작가의 작업은 풍경과 사람으로 구분되지만 결국은 ‘소통’을 이야기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 갈 길에 집중하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 ‘외로움’이라는 개인의 감정과 ‘소통 부재’라는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김정원 맥화랑 큐레이터는 “참여작가들 모두 ‘나’로부터 출발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그 범위를 넓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13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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