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생포초등학교 출신 연극인 이청언씨가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악극이 27일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 6층 소극장W 무대에 오른다.
악극 ‘새미골이야기’는 남구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마당 새미골이 주관해 장생포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다.
악극에 출연하는 주인공은 기성 배우지만, 문화마당 새미골의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으로 운영하는 ‘장생포 마을악극단’ 소속 배우 김외출·김추자·도순생·양순애·이원례씨가 찬조 출연한다.

연극의 주 무대는 장생포. 멸치잡이에 나선 아버지와 동료들이 사고로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장생포 새미골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힘겹게 키워야 하는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이 악극으로 꾸며진다. 고래 심줄 같은 삶을 살아가야 했던 장생포 아낙들의 이야기. 그 시절 우리네 어머니의 삶을 악극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머니 역에 진정원씨를 비롯해 아버지역 백운봉, 큰딸 역 송은정, 아들 역 김영춘, 말순 역 김영은씨 등이 출연한다. 악극인 만큼 기타 황병수, 베이스 김명호, 아코디언 김헌희, 건반 오미경, 바이올린 황보배, 고수 하승철 등도 함께했다.
연출은 맡은 이청언씨는 “장생포에서 태어나 고래잡이를 보며 장생포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자랐다. 고래잡이는 사라졌지만, 고래로 인해 장생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고래가 다시금 신비한 동물인 것을 깨닫고 있다. 이번 연극도 모성애를 느끼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서 연기하고 관객으로 참여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뒀다”고 자평했다.
27일 오후 3·5시 2회 무료 공연. 문의 266·1102.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