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재 기업 10곳 중 7곳이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한 기업 513곳을 대상으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못 느낀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어떠한지를 묻는 항목에는 ‘최근 더욱 확대됐다’고 답한 비율이 57.9%에 달했다. ‘감소했다’는 13.3%, ‘변화 없다’는 27.7%였다.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50.5%가 ‘인력 확보’를 꼽았다. 이어 ‘판로 개척’(14.0%), ‘자금 조달’(10.9%), ‘기술 개발’(7.2%), ‘사업 기회’(7.0%) 등을 들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층마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인구는 약 9만3000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 2년간 외국인 근로 인력이 6만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기업들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 과제(복수응답)로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5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폭적인 조세 감면’(38.4%), ‘지역인재 육성’(38.2%), ‘지역 R&D 지원확대’(34.1%) 등을 들었다. 이 외에 수도권 규제강화(14.4%), 초광역경제권 구축지원(12.3%), 기타 1.9%(복수응답) 등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지역 불균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은 과제”라며 “조만간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