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신뢰 제고,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중고차(CPO·Certified Pre-Owned)만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5년, 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차량을 신차 수준의 상품과 판매 과정을 거쳐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도 구축한다.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는 정밀진단뿐만 아니라 정비, 내외관 개선(판금도장·휠·타이어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차량 성능·상태와 이력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고객의 차량을 매입해 신차 구입 시 할인까지 제공함으로써 중고차 처리와 신차구매가 원스톱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판매자가 차량 주행거리나 성능 상태 등의 정보를 독점할 수밖에 없었던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 비대칭이 심한 ‘레몬 시장’으로 여겨졌다.
현대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중심으로 중고차 판매채널을 운영한다. 고객이 가상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중고차매매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의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2.5%를 시작으로 2023년 3.6%, 2024년 5.1%로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도 상생안으로 추진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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