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감소세 뚜렷, 시중은행 대출 완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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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감소세 뚜렷, 시중은행 대출 완화 움직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3.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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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대출 조건완화에 나섰다. 주요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대출 완화’를 공약으로 앞세운 가운데 2020년 하반기부터 1년여간 지속해 온 대출 억제 조치들을 은행들이 조심스럽게 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전 여신 상품에 대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2월 말 대비 1년 만기 3개월물의 경우 0.08%p, 1년 만기 6개월물은 0.12%p, 1년물 0.1%p, 5년물 0.05%p를 인하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움직임은 전 은행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6일까지 한시적으로 신규·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0.1~0.2%p 낮추고,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일반 직장인 1억원, 전문직 1억5000만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연초 폐지했던 우대금리를 원상 복구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추가로 대출 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용대출을 강하게 옥좼던 최대한도 축소 조치도 조금씩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1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다시 확대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전 은행에 적용되고 있는 ‘연 소득 한도 제한 규제’도 조만간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한도 6000억원의 ‘주택 관련 대출 특판’을 진행 중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이하 주담대거나 은행이 선정한 신규 입주 예정 사업장에 전세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에게 0.3%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특판(특별 판매)’을 내놓았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완화 행렬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뚜렷해진 가계대출 감소세 영향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던 주담대 잔액(5대 은행 기준)마저 지난달 5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방 주택 거래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데다, 취급 중인 가계대출 잔액의 규모가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작기 때문에 영업 위기감도 들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주택 관련 대출 특판’ 카드까지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적이었던 조치를 정상화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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