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시기·실익 꼼꼼하게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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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시기·실익 꼼꼼하게 따져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3.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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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6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한다. 태화강은 2019년 7월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8년 태화강정원박람회를 개최했고, 그 후 2021년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도 열었다. 그러나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 2건의 정원 관련 행사는 국가정원의 위상을 높여주거나 그 후 관광객을 몰고 오는 등의 효과는 크게 없었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울산의 위상을 높여주고 관광과 일자리 확대 등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 국내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처음 열렸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순천시에 따르면 440만여명이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1조6000여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 박람회 후에는 순천만 정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거듭났고 매년 500여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순천시는 10년만인 2023년 다시한번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국제정원박람회를 관장하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A)의 승인을 받았고 기재부도 승인했다. 태화강국제정원박람회가 울산시의 계획대로 2026년 개최된다면 내년 두번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후 3년만에 열리게 된다.

국제행사는 시기와 규모가 매우 중요하다. B등급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바로 다음해인 2024년에는 중국 청두에서 역시 B등급의 세계원예박람회가 계획돼 있다. 또 AIPA가 A1급 엑스포로 인정하는 세계원예박람회가 2027년 요코하마에서 예정돼 있다. 대단한 성공을 거둔 순천국제정원박람회도 명칭상으로는 박람회라고 불리지만 국제적으로 엑스포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공식적 엑스포로 분류되려면 국제박람회기구(BIE)와 공동개최가 가능한 A1급(50㏊ 이상 대규모 원예박람회)이어야 한다. 순천만은 50㏊미만의 중규모인 B등급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규모다 112만㎡다. 태화강국가정원은 53만1000㎡로 순천의 절반 정도다.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 확보도 필수다.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있으나 시기적으로 2026년까지 국제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 확보가 가능한지를 우선 따져보아야 한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의 시기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2009년 울주군 외고산리 옹기마을에서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개최했던 경험이 있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성과를 꼼꼼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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