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重·효성 등 ‘3세 경영승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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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현대重·효성 등 ‘3세 경영승계’ 가속도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3.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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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이날 주총에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뒤 그해 10월 대표이사가 됐다. 이어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고 있다.

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새로 합류함에 따라 한화그룹 내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이번 주총 시즌을 계기로 현대중공업그룹 총수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정 사장은 지난 22일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28일에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2002년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현 권오갑 회장과 같은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권 회장과 함께 지주사의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아버지 정 이사장으로부터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효성그룹 오너가 3세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이달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되며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고,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세계 1위다.

LX그룹에선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상무가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

1987년생인 구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했으며, 그간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SK네트웍스의 이날 주총에서는 그룹 3세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1.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SK㈜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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