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대차의 3월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한 31만4000대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작년 동월보다 0.9% 줄든 25만대로 집계됐다. 코로나 반사 특수로 지난해 3월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던데 대한 기저효과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2883대, 해외에서 26만10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만3926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8.4%, 해외는 14.3% 각각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6663대, 쏘나타 4317대, 아반떼 3892대 등 총 1만4902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4만5066대, 해외 20만5580대 등 25만64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는 11.7% 감소하고, 해외는 1.8% 증가한 수치다.
한편, 현대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5대 가운데 1대꼴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차 IR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유럽에서 총 5만7842대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1532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20%에 달한다.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2018년 2%에 불과했으니 3년여 만에 10배로 치솟았다. 이 비중은 2019년 6%로 올랐고, 2020년에 14%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같은 14%로 잠시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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