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로 국내제조업 생산비용 최소 2.4% ↑”
상태바
“우크라사태로 국내제조업 생산비용 최소 2.4% ↑”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4.1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 여파로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생산비용이 적게는 약 2.4%, 많게는 약 6.7%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기업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맞춤식 지원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10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및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국내 제조업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보고서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현 수준에 그치는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유가와 천연가스의 연평균 가격은 작년보다 3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폭은 30% 수준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사태가 주요 제조업 생산비용에 미치는 시나리오별 영향
구분 기본 시나리오 비관 시나리오
제조업 전체  2.38%  6.66%
가전  0.77%  2.05%
반도체  0.27%  0.74%
석유제품 18.54% 56.16%
화학제품  3.06%  9.18%
자동차  0.89%  2.53%
철강  1.95%  4.99%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대(對)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참여해 원유 공급 차질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유가와 천연가스의 연평균 가격이 작년 대비 100% 급등하고 비철금속의 가격도 5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에너지와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본 시나리오(유가 33% 상승)에선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의 생산 비용이 평균 2.3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 시나리오(유가 100% 상승) 하에선 생산 비용이 평균 6.66% 늘어나는 가운데 석유제품의 생산 비용은 56.16%나 증가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다음 증가폭은 화학제품 9.18%, 철강 4.99%, 섬유제품 2.95%, 자동차 2.53%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140달러 안팎을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의 생산비용 증가폭이 56%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유가 상승이 결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원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내수가 줄어드는 동시에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및 원부자재 공급망 차질과 관련해 수출·수입선 다변화,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의 공급망 활용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원자재 가격 동향 파악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자재 관련 정보시스템을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평가·전망 등의 정보가 포함되도록 보완하는 동시에 정부의 비축품목 확대와 비축량 증대, 비축자금 확대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