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밀 가격 급등에 외식물가 직격탄, ‘서민음식’ 칼국수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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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밀 가격 급등에 외식물가 직격탄, ‘서민음식’ 칼국수 너마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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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8000원 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하면 75.8% 올랐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아 1년 전 대비 거의 두 배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밀 가격 급등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외식 물가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울산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올라 7900원을 기록했다. 작년 2월 7000원을 처음 넘어서더니, 1년 만에 8000원 돌파를 눈 앞에 둔 것이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이나 자장면도 다른 외식 품목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달 울산 지역 냉면 가격은 8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올랐고, 자장면은 5900원으로 7.3% 상승했다. 울산 지역 자장면 가격은 조만간 6000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명 중국집들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6000~7000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6.3%, 김치찌개백반은 4.3%, 김밥은 12.5%, 삼겹살은 7.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배합사료 및 축산물,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 국내 공급 기반 확대와 국제곡물 유통 부문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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