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가정의달’ 가족외식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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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에 ‘가정의달’ 가족외식도 부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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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하기도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몰린 ‘가정의 달’이어서 소비자들의 외식 물가 체감도가 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고기류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집계됐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계속 확대됐다.

울산지역 한 시민은 “거리두기 해제로 오랫만에 가족 4명이 함께 외식을 계획했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씁쓸해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보복 소비도 수요 쪽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밀·팜유 가격이 오르면 빵, 라면, 과자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이런 재료를 쓰는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비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은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대학 교수는 “수요와 공급 요인이 한꺼번에 외식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외식 물가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여서 서민들에게 고통이 된다”고 지적했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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