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제의 허리축을 담당하는 30~40대 취업자수가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다 임시근로자가 18% 넘게 증가하는 동안 상용근로자는 고작 3.3%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1.5%)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하긴 했지만, 전국 증가율(3.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전국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2721만3000명에서 지난달 2807만8000명으로 86만5000명 증가했다.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p 상승한 58.6%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56.5%), 광주(58.2%)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고용률이다. 이처럼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실업률은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1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한 3.7%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3.9%) 다음으로 높은 실업률이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역 내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울산지역 경제활동인구는 5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어났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의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만명(-5.7%) 감소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도 4000명(-3.6%)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2000명(6.4%), 건설업 4000명(10.6%) 각각 증가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가 1만9000명(4.9%) 불어났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낮은 고용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9000명), 50대(1000며), 20대(8000명)는 증가했지만, 30대(-4000명)와 40대(-6000명)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1만4000명(-15.7%) 줄어드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17.0%)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임시근로자가 1만6000명(18.6%) 증가했고, 상용근로자는 1만2000명(3.3%)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청은 “수출 호조와 산업의 비대면 전환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도 불안하기 때문에 5월 고용을 전망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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