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웰빙시대 우리의 사명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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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웰빙시대 우리의 사명은 ‘안전’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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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주 울산 남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웰빙(Well-bing)이라는 말은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유행하였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웰빙은 건강하고 행복하며, 만족스럽고 안락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는 화재, 재난, 감염병, 지진, 전쟁 등의 위협적인 상황에서 살아간다. 특히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은 웰빙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감염이란 문제는 자유로웠던 삶의 반경을 제한시켰고, 이는 생활양식(Life style)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제를 유발해 우리는 웰빙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정호 교수는 마음챙김 긍정심리훈련 MPPT(Mindfulness & Positive Psychology Training)를 통해, 웰빙의 길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비가 오는 날을 대비해 웰빙행동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웰빙행동에 대한 예를 살펴보면,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줄 때 마다 행복감을 느낀다’와 ‘나는 타인을 위해 봉사활동 할 때마다 삶의 만족감을 느낀다’ 등이다. 이 웰빙행동은 공식화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이 구조는 ‘내가 ~하면, ~하다’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를 활용하여 우리의 삶을 숙고해보면, 나에게 어떤 웰빙행동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웰빙행동은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나의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웰빙행동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에서 볼 때 울산광역시 의용소방대 대원들은 ‘의용소방대 활동에 참여하면서 울산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 줄 수 있어 내 삶의 보람을 느낀다’란 이타적인 웰빙행동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소명의식과 웰빙행동이 약 2년간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각종 재난지원 및 봉사활동 참여로 이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실제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과 감염이 확산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된 2020년의 울산시 의용소방대 활동실적을 살펴보면, 화재 등 재난현장에만 동원된 대원이 2019년에 비해 69% 늘어난 3056명으로 집계되었다.

의용소방대는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재난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과 화재예방활동에 관한 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이다. 5월말 기준으로 울산시에 편성된 의용소방대는 총 6개 소방서에 72개대 1621명이다. 이 중에서 남성과 여성의용소방대 각 6개대씩이 구성되어 있고, 지역대가 남성과 여성으로 각 25개대씩 해서 50개대가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 관련 전문기술과 자격을 가진 대원으로 구성하는 전문의용소방대가 수난과 산악, 다문화, 화학, 대학생, 드론으로 10개대가 있다.

평소에는 취약시기별로 위험요인이 있는 지역의 순찰이나 홍보활동, 취약계층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화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출동하여 차량통제나 소방호스 정리, 식음료 지원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지난 2월부터 강릉, 울진, 삼척 등 산불로 인해 많은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울산에서도 그와 비슷한 시기인 3월6일 오후 3시48분께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6시간50여분 만인 밤 10시40분께 진화되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을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마음이 쓰여 밤에 현장으로 출동, 등짐펌프로 오가면서 화재를 진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왔다.

개인의 사회생활과 함께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는 것이 본인도 녹록지 않을 때가 있다. 갑작스럽게 비상이 발령돼 현장으로 출동하거나 평일이나 주말의 소방활동에는 시간을 쪼개 써야 할 만큼 바쁠 때가 많지만, 모든 대원들이 우리 울산의 안전을 위해 활동한다는 사명감으로 즐겁게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다가오는 ‘103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울산의 전통 있는 봉사단체로서 준비를 철저히 해 안전을 지켜나가고자 다짐한다.

김한주 울산 남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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