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울산현대축구단 시민구단 전환 검토, 득실은]축구팀은 팬덤확보, 시민 애향심 고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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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울산현대축구단 시민구단 전환 검토, 득실은]축구팀은 팬덤확보, 시민 애향심 고취 효과
  • 이춘봉
  • 승인 2022.06.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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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축구단의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 현대 축구단의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최근 울산을 연고로 운영 중인 기업구단 울산현대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와 경기 용인시 등이 잇따라 시민구단 출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대구는 시민구단을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 등 시민구단을 바라보는 각 지자체들의 시각에 큰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 기획을 통해 울산현대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에 따른 득과 실을 살펴본다.



◇지자체 시민구단 출범 잇단 추진

현재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에 참가 중인 12개 구단 가운데 시·도민구단은 인천유나이티드, 대구FC, 수원FC, 강원FC, 성남FC 등 총 5개다. K리그2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11개 프로축구 구단 중 경남FC, 광주FC, 김포FC, 부천FC, 안산 그리너스, FC안양, 충남아산FC 등 7개가 시·도민구단에 해당된다. 국내 프로축구단 절반 이상이 시·도민구단인 셈이다.

전국 각 지자체들이 시·도민구단을 운영 중인 가운데 신규 창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실업팀 체제로 운영 중인 K3축구단의 프로축구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시는 내년 K리그2 참가를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3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미르스타디움을 사용할 프로축구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시는 당초 제주 유나이티드나 김천 상무 등 기존 프로축구팀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지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최근 용인시는 특례시 출범을 맞아 다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프로축구단 창단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충북 청주시도 K3리그에 뛰고 있는 청주FC의 프로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가 연 20억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면서 연고지 협약이 가능해졌다.



◇8년 전 카드 다시 꺼내들어

울산현대축구단의 시민구단화는 김 당선인의 오랜 복안이다.

김 당선인은 2014년 울산시장 출마를 앞두고 울산현대축구단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시민구단 전환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당시 현대중 측에서 김 당선인에게 시민구단 전환 문제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새누리당 당내 경쟁에서 패배해 시민구단 전환 카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8년 만에 김 당선인이 울산시장 자리에 오르면서 울산현대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 문제는 다시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울산현대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민계식 현대호랑이축구단 구단주는 시민구단 변경을 시에 공식 제안했다.

당시 민 구단주는 기업구단의 운영과 관중 동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지역처럼 시와 시민이 구단주로 참여해 운영하되 현대중공업이 운영비를 일정 부분 지원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고정 팬 확보 용이

시민구단이나 도민구단은 일반적으로 출범을 앞두고 시·도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해 창단 자금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 참여한 시·도민은 자신이 구단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돼 향후 구단 운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시·도민이 구단주가 됨에 따라 고정 팬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생기는 셈이다.

앞서 현대중이 김 당선인이나 시에 시민구단 전환을 제안한 이유도 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당시 현대중은 운영비를 집중 투입했음에도 관중 동원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을 고민했다. 현대중은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고정 열성팬을 확보할 수 있어 울산의 축구 열기를 지필 수 있다며 시에 시민구단 전환을 건의했었다.

울산현대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될 경우 기업구단일 때보다 우리 고장 팀이라는 인식이 강해진다. 외부 유입 인구가 많아 정주의식이 다소 낮은 울산의 경우 울산현대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하면 애향심 고취 및 정주의식 향상이라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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