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물가상승세에 돈 쓸 여력도 마음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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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물가상승세에 돈 쓸 여력도 마음도 줄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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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뛰고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넘쳐나자 주요 경제주체인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102.4) 대비 2.9p 떨어져 2021년 3월(97.1)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인데, 결국 이달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세부내용을 들여다보면 가계수입전망이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했다. 나머지 4개 지수는 하락했다.

특히 경기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지수들이 급락했다. 한 달 새 향후경기전망(77)과 현재경기판단(68)이 무려 8p나 추락한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체감 물가 상승, 미국의 긴축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도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 유행 이후 억눌렸던 펜트업 소비(지연소비·보복소비)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실제로 소비지출전망 CCSI는 114로 유일하게 기준점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중에서는 물가수준전망(156)과 금리수준전망(152)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물가수준전망은 지난달 대비 6p, 금리수준전망은 3p 상승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금리나 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150을 훌쩍 넘어선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지난달(-4p)에 이어 이달에도 6p 하락해 111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전월 대비 6.2p 떨어지며 2021년 2월(97.2)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보다 0.6%p나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p 상승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말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4% 정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준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실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4%에 근접한 절대 수준도 높지만, 더 큰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과거에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일본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3월부터 1년 정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를 넘어 4%대에 이른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0.6%p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빠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미국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 등 관련 뉴스를 예전보다 많이 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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