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UNIST 손잡고 한국형 의과학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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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UNIST 손잡고 한국형 의과학자 키운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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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울산대학교 행정본관에서 열린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 교류 협정식에서 울산대학교 오연천(앞줄 오른쪽 두번째) 총장, UNIST 이용훈(앞줄 왼쪽 두번째) 총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대학교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손을 잡고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할 ‘한국형 의과학자’ 양성에 나선다.

울산대와 UNIST는 11일 울산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내년 9월부터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의과학자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공학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치료제 개발 등 기초의학 분야와 의료기기 혁신 등 의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 대학은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학적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의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국내 최초의 예과-본과-대학원의 전주기적 의과학 교육인 ‘한국형 HST(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HST는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가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의과학자를 공동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2학기부터 울산의대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전공기초교육을 하는 MD(Medical Doctor, 의사과학자) HST 트랙, UNIST 학부생을 대상으로 해부학 등 임상중심교육을 하는 ME(Medical Engineering, 의공학자) HST 트랙을 운영한다.

UNIST는 이 프로그램으로 공학, 자연과학 등 분야 10개 전공이 참여하는 의과학원을 개설해 기존 임상 분야에 한정된 의과학자가 아닌 국내 최초의 ‘공학 기반 의사과학자’ 교육 모델을 확립해 노벨상 의과학자 배출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내년 2학기 울산의대 예과 1학년 40명이 UNIST 학생들과 함께 ‘메디컬AI’ ‘재생재활공학’ ‘게놈공학’ 등 예비 의과학자로서의 기초 교과목을 이수한다.

서울아산병원도 양 대학의 의과학자 양성 협력병원으로 참여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제안한 김승후 울산대 의과대학장은 “의대 졸업생들이 병원으로만 진출하지 않고 의과학자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학부 과정에서부터 연구,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한 정웅규 UNIST 바이오메디컬학과장은 “각각 이론-임상 통합교육과 의공학융합교육으로 특화된 같은 지역의 대학이 기존에 시도됐던 의과학자 양성의 시행착오를 보완한 최적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역사회의 두 대학이 힘을 합쳐 새로운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좋은 사례”라며 “울산의대와 UNIST의 협력으로 울산 지역 의료 인프라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울산의대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UNIST 의과학원’ 프로그램이 한층 알차게 꾸려졌다”며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이끌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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