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울산지역 일선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사운영은 변동이 없고 교육당국은 곧 여름방학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주(11~13일) 3일간 울산지역 유치원생,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645명으로 일 평균 학생 확진자는 215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주 같은 기간(165명, 일평균 55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지난주 일주일간(4~10일) 일 평균 학생 확진자 85명과 비교해서도 2.5배나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348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153명, 고등학생 1064명, 유치원생 33명, 특수학교 학생 5명 순이다.
울산지역 학생 확진자는 지난달 말까지 하루 30~50명 정도 발생해오다 이달 초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울산 전체 확진자 대비 학생 확진자 비율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교직원 확진자도 3~4명에서 최근에는 하루 평균 20명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불과 2개월여 전에야 등교와 학교생활이 정상화된 학부모들의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고, 학교와 시교육청 등 교육당국도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등교 방침에는 변화가 없고 교육당국도 곧 여름방학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울산지역 학교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방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재확산세가 계속되면 학사운영에 변화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여름방학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수학여행, 운동회 등 대규모 행사를 하기로 계획해 놓은 학교가 상당수인데, 이 같은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느슨한 학교 당국과 달리 학원에선 발 빠른 단속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울산학원총연합회는 여름방학 동안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역 학원에 KF94 실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과 일정 거리 유지, 교실 내 제균기 설치 확대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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