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제의 독서공방]인생의 목적을 위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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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제의 독서공방]인생의 목적을 위한 교훈
  • 경상일보
  • 승인 2022.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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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성제 수필가

삶의 목적은 두 말할 나위 없이 행복이다. 톨스토이가 58세 때인 1886년부터 1887년에 걸쳐 쓴 <인생론>은 인생의 목적인 ‘행복’을 위한 기초석을 소개한다.

자기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은 불행이자 무의미하다. 혼자만의 행복은 애초 불가능하며 다른 행복이 있음을 알 때 인간의 참된 생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참된 생명은 동물적 본능이 아니라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톨스토이는 이성이란 로고스, 즉 태초의 말씀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정의하지만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결코 정의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톨스토이는 이성의 법칙에 따른 삶을 누누이 강조한다. ‘동물적 자아의 행복에서 벗어난 사람은 타인에게서 빼앗은 것을 사랑하는 이들 중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지금 사랑을 원하는 대상보다 더 나은 사랑의 대상이 있지나 않을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자신 앞에 놓인 사랑을 위해 자기 존재 전체를 바친다. 오로지 이런 사랑만이 인간의 이성적 본성을 완전하게 만족시킨다.’ 인간 안에 있는 동물적 자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의식에 자신을 종속시켜야 한다고. 그리고 이성이 가리키는 참된 행복으로 통하는 길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좁은 인생관은 서로를 멸망시키는 불합리한 생존경쟁으로써 결국 불행을 초래한다. 달콤한 향락 또한 생명을 소모시키고 고통밖에 주지 않으며 끝내 인간을 배신해 삶을 비참하게 만든다. 그리고 생명을 가진 자에게 가장 큰 공포인 죽음을 톨스토이는 잠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데, 잠에서 깨면 다시 잠 이전의 생활과 의식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죽음 또한 죽음 이전의 의식이 죽음 이후 그대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끝이 아니며 영원한 인생의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생명의 의미, 인생의 의미와 목적인 행복을 잊었거나 놓쳤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왠지 우울하고 힘들다. 그리고 방황하기 마련이다. 다시 행복을 찾아 나서고 싶을 때 톨스토이의 <인생론>을 마음에 기초석으로 둬보자. 이성적 의식, 참된 사랑,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님을 떠올리면 인생의 목적은 금방 눈앞으로 떠올라 다시 힘이 날 것이다. 그것을 향해 진지하게 살아야 할 일이다.

설성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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