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아이 공격한 개 안락사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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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아이 공격한 개 안락사 제동
  • 이춘봉
  • 승인 2022.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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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8세 아이를 문 개의 안락사에 제동을 걸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의 재지휘를 받은 뒤 사고견을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울주경찰서는 최근 검찰에 압수품인 사고견을 살처분하도록 해달라고 울산지검에 지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보완 사항에 대한 수사와 검토를 진행한 뒤 압수물 폐기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할 때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다시 지휘받길 바란다’며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와 형사소송법의 해석 기준을 감안하면 사고견이 비록 사람을 물어 중한 상해를 야기했더라도 위험 발생 염려가 있는 압수물에 해당하는지 의문이고, 지금까지 수사된 내용만으로는 위험 발생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은 탐문 등 보완 수사를 통해 사고견이 보관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물건으로 볼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간접 자료를 추가로 확보한 뒤 압수물 폐기 여부를 다시 검토해 달라고 경찰에 회신했다.

울주서는 사고견의 공격성 등을 감안하면 안락사 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폐기 처분 재지휘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울주서 관계자는 “사건 영상을 보면 사고견은 흡사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집요하게 아이를 공격했다”며 “안락사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고 관련 수사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달 11일 오후 1시20분께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던 개가 8살 A군을 공격했다.(본보 7월12일자 6면) A군은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개에게 물려 넘어졌고, 개는 A군의 목 부위를 무는 등 2분 넘게 공격했다.

현장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손수레를 휘둘러 개를 쫓아냈고, 쓰러져 있던 A군은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하려 했지만, 부상과 충격이 큰 탓인지 여러 차례 바닥에 쓰러졌다.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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