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방지 포장 ‘오히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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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 방지 포장 ‘오히려 더 위험’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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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도료로 포장된 미끄럼 방지 포장이 비가 오면 오히려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는 등 보행자와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포장된 지 오래된 도로의 미끄러움이 심해 도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미끄럼 방지 포장이 조성된 남구 왕생로 120번길과 124번길.

이날 시간당 30~50㎜에 달하는 많고 강한 비가 내리자 왕생로 124번길에서는 운동화 밑창이 바닥에 미끌려 보행이 부자연스러웠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동행자에게 “여기 왜 이렇게 미끄럽냐”며 “천천히 걸어야겠다. 조심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동구 서부초 인근 명덕 6길 등 해당 도료로 포장된 도로들도 마찬가지다.

이모(46·동구 서부동)씨는 “비 오는 날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며 손과 팔 등을 다쳤다”고 말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라는 이용자가 “장마에 앞서 비가 오면 조심해야 하는 곳은 빨간 아스콘이 포장된 길과 중앙선 등이다”면서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러워 자칫하면 넘어져 다치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끄럼 방지 포장이 된 도로는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경사가 있는 곳에 조성돼 있다.

하지만 비가 오면 수막이 생겨 미끄럼 방지 도로가 오히려 보행자나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미끄럼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끄럼 방지 포장이 된 도로 10곳을 확인한 결과 4곳에서 쉽게 미끌렸는데 모두가 포장이 오래된 도로였다.

업체 관계자는 “컬러 아스콘은 내구성이 약해 통행량이 많거나 오래된 도로에서는 콘크리트가 빨리 마모돼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명덕6길 등의 기존 도로가 노후화돼 올해 중으로 보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현장을 돌아보고 검토 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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