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북구 송정동 고헌초 앞에 조성된 교육부지. 지난 18일 내린 비로 직경 10여m가 훨씬 넘는 물웅덩이에 고여있던 빗물이 흘러넘쳐 공사 현장의 토사 상당량이 가림막펜스 밖으로 흘러나와 있다. 진흙탕은 토사와 함께 인접 통행로를 뒤덮었고, 일부는 도로 배수구를 막아 물고임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학생 등 보행자들은 진흙길을 피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걸어가는 등 보행 불편과 함께 사고 우려도 낳았다.
박모(40)씨는 “진흙을 밟고 미끄러질까봐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나와 걸었다”며 “학교 앞인데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인근의 고헌초 관계자는 “이전에도 비가 많이 올 경우 토사가 흘러내려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에 물고임 현상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토사가 흘러나온 공사현장은 LH가 북구 송정지구 사업을 하면서 조성한 교육부지로, 전체 면적은 1만3821㎡이다. 삼일여고의 이전 추진이 확정되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해당 부지는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장을 둘러싸며 설치돼 있는 가림막펜스도 낡고 녹슬어 떨어져 나간 곳이 있는 등 강풍 등에 안전이 우려됐다.
LH 관계자는 “부지 내에 토사를 쌓아둬 흙먼지 날림 현상을 막기 위해 2019년 말에 가림막펜스를 설치했다”며 “지금은 쌓아둔 토사가 없어서 8월 초 펜스를 걷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구 관계자는 “송정지구 일대에 비가 온 뒤 부지나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곳이 몇군데 있다. 정기적으로 정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권 수습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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