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울산도 가팔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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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울산도 가팔라진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7.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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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울산 부동산의 임대차(전·월세) 계약이 폭증한 가운데 월세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계약이 전세 계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울산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임대차(전·월세) 계약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1만8064건에 달했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하는 확정일자 기준의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상반기 임대차 거래가 1만8000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 임대차 거래량(1만3132건) 대비 37.6% 증가한 수치다.

전세 거래량의 경우 올해 상반기 808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거래량(6817건)과 비교해 18.6% 늘었다.

그러나 월세 증가 폭이 전세보다 훨씬 가팔랐다.

월세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997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6315건)보다 무려 58.0% 늘어나며 역대로 가장 많았다.

울산지역 월세 거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5892건, 2019년 6157건, 2020년 5841건, 지난해 6315건 등 매년 5000~6000건을 오르내렸지만, 1만건에 육박한건 올해가 처음이다.

울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상반기 기준)도 지난해 48.1%에서 올해 55.2%로 껑충 뛰었다. 울산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율이 50%를 웃돌면서 전세 계약 비율을 역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대출 규제가 더욱 강해졌고, 금리도 계속 높아지면서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낮은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가 꾸준하면서도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최근에는 임대인뿐 아니라 임차인 또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고가라는 인식으로 매수보다는 전·월세에 안주하는 세입자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최근들어 매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월세만 치솟는 등 서서히 분리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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