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고물가에 아동센터 밥상 빈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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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고물가에 아동센터 밥상 빈약해져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7.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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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는 비싼 과일도 한 번씩 사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끼 식단 구성하는 것도 어려워요.”

치솟는 고물가에 취약계층 밥상이 더욱 빈약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울산 지역아동센터에 아동 급식비와 공공요금 지원이 확대됐지만 지역아동센터 대부분은 가파른 물가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역아동센터 아동급식비가 1인 1식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됐고 냉·난방비 등 공공요금도 월 10만원씩 지원됐지만 대부분이 급식과 냉·난방기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내 지역아동센터는 총 56곳으로 아동 약 1300여명이 이용 중이다.

29명의 아동이 있는 북구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최근 기본 식재료값들이 너무 올라 급식 장을 볼 때마다 고민이다”며 “특히 육류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닭은 약 2000원 가까이 올라 올해 급식비가 확대돼도 물가에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구 지역아동센터들은 자체조리한 음식으로 급식하는 센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센터가 늘어났다. 중구 아동센터 관계자는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도시락에 있는 고기가 질이 떨어진다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 아이들이 음식을 자주 남긴다”며 “사회적협동조합 등에서 음식을 지원받는 일부 센터를 제외하고는 고물가로 이전보다 밥상이 많이 빈약해졌다”고 밝혔다.

방학까지 시작되며 저녁만 제공하던 아동센터가 점심과 간식 등까지 추가로 제공해야 해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센터들은 공공요금까지 인상되자 학생들이 오는 시간대에 일부구역만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올해 지역아동센터 지원비가 한 차례 인상을 해서 추가 인상 등은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시설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울산 지역아동센터 지원 예산은 총 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 늘어 시설당 평균 1억3000만원이 지원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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