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총경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서장회의 후 오후 7시30분께 울산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경찰청으로부터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다.
류 총경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두고 총경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채팅방 내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채팅방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70%가 전국경찰서장 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해 류 총경의 주도로 지난 23일 사상 첫 전국 서장 전체 회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보류 의사를 밝혔으며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총경은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국 신설은 절대 진행돼선 안된다는 분위기”라며 “경찰국 신설은 역사를 30년 전으로 되돌리고 경찰과 시민들의 인권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에 경찰청은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서장의 인사 조치와 함께 경찰청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총경 50여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현재 류 총경은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가 명해졌으며 울산중부경찰서장에는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이 보임되는 등의 인사발령이 이뤄진 상태다.
이번 회의 개최에 따른 대기발령 통보와 회의 참석 총경 감찰 착수를 두고 경찰 지휘부와 경찰 간 강대강 대치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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