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울산 해녀 두모악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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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울산 해녀 두모악을 아시나요
  • 경상일보
  • 승인 2022.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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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몇몇 독자들은 교단 일기에 두모악이라니? 생소한 단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울산 해녀 두모악을 아시나요?’는 울산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 미래혁신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울산 미래교육관’ 설립 사업의 프로그램 중 일부의 이름이다. 필자는 미래교육관 설립 지원단의 일원으로 프로그램의 검증을 하고 있다. 평소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올해 초 미래교육관 설립 지원단으로 지원하게 되었으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해당 프로그램의 검증 및 수정을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첫 협의회는 자신이 맡을 프로그램의 주제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울산이 고향이 아닌 필자는 당시 ‘두모악’이라는 이름을 보고 간단한 검색을 통해 ‘아! 제주에만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두모악이 울산에서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울산만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두모악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수업을 해본다면 특별한 배움이 있는 수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협의회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준비하였다. 미래교육관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장치들로 가상증강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기에 보다 흥미로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기대하며 필자의 교실에서는 울산 해녀 두모악에 대한 자료와 기사 등 역사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학생들이 태블릿 PC를 활용하는 것을 택하였다. 해녀 두모악을 조사하고 영상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 역시 두모악에 대해 처음 들어보았으며 “어? 선생님, 대왕암이랑 슬도에서 해녀분들을 뵀어요.”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두모악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토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학기 첫 프로젝트 수업이었음에도 학생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하였고,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며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추가하여 관광 산업과 연결지어 해녀 두모악을 지켜야 한다.”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수업을 마치게 되었다.

이번 수업을 진행한 뒤 울산 해녀 두모악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해녀를 만들고 이를 홀로그램으로 즉석에서 구연하여 학생들 주변에 띄우면 프로젝트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해녀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쏟을 것이다. 그 후 해양 생태계가 오염되고 자신의 해녀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방법을 찾고 다시 돌아온 자신만의 해녀 두모악을 캐릭터로 만들어 3D 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산출물로 만드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보완 설계하였다.

아직 미래교육관을 위한 사업은 진행 중이지만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속이 채워질지 기대 된다. 미래교육관이 완성돼 학생들과 직접 체험하러 가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신단아 화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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