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 매매량 반토막 거래절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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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택 매매량 반토막 거래절벽 심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8.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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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울산 주택 매매량이 반토막 났다. 매매수급지수도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주택매매량은 731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만744건) 대비 32.0%(3434건) 감소했다. 월별기준으로 6월만 놓고 보면 2132건에서 1111건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1743건으로 45.4%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울주군(-37.0%), 중구(-33.3%), 북구(-17.8%), 동구(-10.4%) 순이다.

이처럼 주택 매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0.5%p 올린 ‘빅 스텝’을 단행한 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분위기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었고 집값 하락도 본격화되면서 매수를 미루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3%였다. 이는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2~3년 동안의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을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6368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상반기엔 1만1492건까지 치솟았다. 2021년 상반기 역시 1만건대를 유지했지만, 또다시 1만건 아래를 밑돌게 됐다.

앞서 2020년 상반기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에 자금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했던 시기였다. 이 같은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면서 아파트 매매 건수가 폭증하고, 가격도 대폭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인상되자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황이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매매 시장에 매물 감소분보다 살 사람이 더 줄어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85.9)보다 0.9p 떨어지며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16일(89.4) 조사 이후 10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의 집계에서도 울산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1만6015건으로 1년 전(1만1376건)에 비해 40.7%나 증가한 상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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