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 악화로 먹는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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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질 악화로 먹는물 불안감 확산
  • 이춘봉
  • 승인 2022.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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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에 따른 가뭄과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울산의 식수원 중 하나인 낙동강의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관내 취수원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유해 남조류가 낙동강을 뒤덮으면서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고 있는 울산 시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조류경보제 분석에 따르면 7월 4주차 낙동강 물금·매리취수장 일원의 남조류 개체는 ㎖당 9만204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계 기준치인 ㎖당 1만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물금·매리취수장 일원의 남조류 개체는 지난 5월 중순까지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당 100개를 밑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23일 1648개가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당 1000개 이상인 관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6월 1주차까지 관심 단계에 머물렀지만 6월 2주차인 13일 4만5415개로 폭증하며 순식간에 경계 단계로 뛰어올랐다. 일주일 뒤에는 10만3177개까지 치솟았다. 7월 남조류 개체 수는 7만7961~14만4450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낙동강을 뒤덮고 있는 남조류는 수온과 연관이 있다. 수온이 23℃를 밑돌 당시에는 개체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24℃를 웃돌면서 확산이 시작됐고, 27℃를 웃돈 뒤로는 경계단계 수준으로 급속 확산됐다. 낙동강이 초록색으로 물든 7월 수온은 29~30℃를 오르내리고 있다.

낙동강 녹조 현상이 심화되면서 울산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속되는 가뭄으로 지역 주요 취수원인 사연·대곡댐과 회야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역에 공급하는 식수의 원수 90% 가까이를 낙동강에서 공급받기 때문이다. 울산은 낙동강환경청의 채수 지점인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 사이에 위치한 원동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남조류가 다량 검출되는 등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더라도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는 만큼 시민들에게는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다만 정수 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되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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