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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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 경상일보
  • 승인 2022.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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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두께는 약 1000㎞ 정도다. 이런 공기 때문에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유일하게 지구에서만 날씨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지표로부터 약 10㎞까지는 ‘대류’라고 하는 공기의 움직임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바람과 기압이 생긴다. 주변 기압보다 낮은 저기압의 경우는 주변공기가 모여들어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작용을 한다. 하늘로 올라간 공기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공기 속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어 구름을 만드는데 구름 속에서 다시 비와 눈이 생성돼 지표로 떨어지게 된다.

이렇듯 대기 중에 숨어있는 물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구름이다. 보통 구름 1㎡에는 0.5g의 물방울 입자가 들어 있다. 만약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인 구름이라면 그 무게는 50만㎏이나 되는 셈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하늘에 작은 물방울 형태로 머물러있는 구름들이 비로 지면에 떨어진다. 이런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위한 기상조건은 상승기류와 다량의 수증기 공급이다.

최근 30년간 집중호우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는 시간과 공간적 집중성이 매우 강한 비를 의미하는데 그 구역의 직경이 20~40㎞ 정도로 좁은 것도 많아 이런 집중호우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렵다. 집중호우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한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가리킨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상승과 함께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장마 이후 8월에 더 강해지는 집중호우가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장마철 강수가 우리나라 여름비를 대표하기 힘들어졌을 정도다. 최근 중부지방의 소나기 낙뢰에 제주도의 용오름까지, 이례적인 요란한 날씨가 나타났다. 5호, 6호 태풍이 다량의 열대 수증기를 한반도로 몰고와 대기를 무척 불안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장기전망에 따르면,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최소 8월 초까지 한반도에 머물며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풍 북상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와 이동에 따라 무더위와 집중호우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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