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맑은 물 공급,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상태바
[사설]울산 맑은 물 공급,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8.0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동강에 녹조가 심각하다. 식수의 90% 가까이를 낙동강물을 먹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울산 보다 더 상류에 있는 대구시도 상수원을 구미 상류로 옮기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 울산은 여전히 하류의 원동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물을 정수해 공급할 뿐 달리 대안이 없다.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운문댐 물을 받게 되면 맑은 물 공급이 해결되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운문댐 역시 근래들어 저수율이 20%대에 머물고 있어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암각화 보전 문제를 떠나 식수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조류경보제 분석에 따르면 7월 4주차 낙동강 물금·매리취수장 일원의 남조류 개체는 ㎖당 9만204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주차부터 경계기준치인 ㎖당 1만개를 훌쩍 뛰어넘은 4만5415개를 시작으로 한달 이상 7만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에 원수를 공급하는 원동취수장은 물금과 매리취수장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질이 악화되더라도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염소투입량이 늘어나면서 염소와 물속 유기물의 반응으로 또다른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어 식수만이라도 안전한 물을 사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암각화 보전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있는 현재상황에서는 사실상 낙동강물 의존 외에 달리 방도가 없는 울산으로선 머잖아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운문댐 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운문댐에서 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운문댐 저수율은 12일 기준 25.8%에 그쳐 대구·경북지역 용수공급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996년 상수원 전용댐으로 완공된 운문댐의 저수율은 2018년 1월 9.7%까지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하자 대구시가 운문댐 대신 영천댐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을 새로 조성했으며, 올해도 2개월전 운문댐의 저수율 하락으로 인해 경북지역 8만가구의 수계를 낙동강으로 전환했다. 운문댐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집중호우가 아닌 간간이 내리는 비로는 댐 주변 땅과 건천이 흡수해버려 유입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문댐 유입량은 2019년 2600만㎥(예년대비 41%·관심단계), 2020년 5900만㎥(예년대비 92%), 2021년 3400만㎥(예년대비 53%)다. 울산시가 운문댐 물공급의 효용성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다. 공연히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하는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