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울산은 공업도시여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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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울산은 공업도시여야만 하는가
  • 경상일보
  • 승인 2022.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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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장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외부에서 울산 시내로 들어오면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기념물을 볼 수 있다. 울산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지인에게도 공업탑(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은 울산의 상징물로서 무게 있게 다가간다. 울산이 조선해양·석유화학·자동차산업을 주력으로 하여 성장, 발전한 공업도시라는 사실을 수시로 일깨워준다.

그런데 울산의 자랑이었던 주력산업은 성장정체에 직면했다. 울산의 인구도 2015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조선해양·자동차산업은 그 특성상 후방연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력산업이 쇠퇴하면 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업체에도 타격이 가고, 외식업, 소매업, 부동산업 등이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세계는 서비스업과 정보통신기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신속하게 신규 산업으로의 전환 및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울산의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기존의 산업과 생활의 중심지인 중·남구의 도심과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있는 울주군 언양 일대의 신도심을 양축으로 하는 2도심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도심은 서로 지리적 거리가 멀다. 도시 내 산지가 많고 전체 면적의 4분의1 정도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으며, 택지지구가 산발적으로 개발돼 있어 대중교통이 미흡하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시 도시기본계획 2035’를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도시철도 및 도시철도 개설이 예고돼 있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대중교통이 보완되고 두 도심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다. 도심간 연계성이 좋아지면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 한계다. 도심의 집중도 있는 개발 및 발전을 방해하는 개발제한구역이 울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나 되는데다 일부는 두 도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도시의 확장과 연계성을 저해하는 일부 개발제한구역이 점진적으로 해제돼야 할 것이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막고 지방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을 묶어 광역화하는 부울경메가시티 구축이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울산의 인구가 부산 등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다. 실질적으로 울산의 인구가 매년 경주, 부산,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구의 유입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될 수도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울산의 강점을 더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울산은 1인당지역총생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산층이 두터운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문화·레저, 유통, 의료산업 등 소비산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소비가 외부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울산 외부로 유출되는 소비를 막고 주변지역의 소비를 울산 내부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소비산업 등의 발전이 대안이다.

소비산업이 발전한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 조선산업이 불황일 때도 통영은 관광산업을 통하여 유지 발전할 수 있었고, 강원도 양양은 서핑 등 레저산업을 통하여 인구가 증가했다. 부산과 대구의 복합쇼핑몰은 또 어떠한가. 1인당 지역총생산이 최하위권인 대구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만 1조1939억원을 올려 비수도권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 부산센텀시티점(1조566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부산과 대구의 쇼핑몰이 주변 지역의 소비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 대구점은 경부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동대구역 및 동대구 고속·시외 버스터미널과 연계하여 교통 인프라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경우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고용창출이 하락하고 제조업 생산시설업종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다. 서비스업과 정보통신기술 중심으로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울산도 이런 점에 유의해서 중구의 신세계 부지개발, KTX울산역 복합특화단지 개발계획, 일산해수욕장과 태화강 주변의 레저·스포츠산업 및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의 첫걸음이 바로 산업다각화에 있다.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장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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