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남는게 없다” 자영업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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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남는게 없다” 자영업자 시름
  • 권지혜
  • 승인 2022.08.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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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신종코로나까지 재확산되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려온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동월 대비 15.9% 증가했다. 도시가스 18.4%, 전기료 18.2%, 상수도료 0.7%가 각각 올랐다.

수입쇠고기(28.0%), 돼지고기(7.2%), 배추(58.9%), 오이(115.4%), 닭고기(22.3%) 등을 포함한 농축수산물도 전년동월 대비 5.5% 인상됐다.

남구 무거동에서 PC방 2곳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신종코로나 발생 이전과 비교해 손님이 70% 이상 줄었다”며 “PC방 특성상 손님이 없어도 항상 냉난방을 가동해야하는데 전기료가 너무 올라 걱정이 크다. 전기료가 평년 대비 20~30% 이상 인상된거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가게는 아예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노래방에 사람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신종코로나가 재확산되자 학교측에서 통지문을 보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제한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골목상권 업종으로 불리는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0%가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6%가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재료비 부담에 음식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동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모든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특히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올해 초에 4만8000원 하던 식용유값이 지금은 6만2000원까지 올랐다”며 “가게 매출의 15% 정도가 재료비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요즘 야채가격이 다 올랐는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반찬을 많이 먹는 경우가 있다”며 “반찬 한 종류당 3번까지만 리필해주고 이후에는 한 번 리필할 때마다 1000원씩 더 받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 상승 추이를 지켜보고 8월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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