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일여고 학교법인인 울선학원 측은 “학교 이전을 두고 현재 청량읍의 복수의 후보지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달 중으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달말까지 부지계약을 마무리 짓고, 이후 조만간 2023학년도 학생수용계획서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당초 송정지구로 학교 이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송정지구 아파트 주민대표, 북구의회 등과 여러차례 협의를 갖고, 협상을 벌였으나 학교부지 가격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이에 재단 측은 청량읍으로 이전작업을 선회했고, 최근 청량읍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재단 측이 청량읍으로 이전을 선회한 것은 우선 LH가 송정지구에 조성한 학교부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이 작용했다. 또 청량읍이 현재 삼일여고(남구 선암동)의 소재지와 가깝고, 농어촌전형에 해당돼 학생들의 대학 진학시 유리하다는 점도 꼽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세인고(옛 홍명고)가 폐교한 뒤로 청량읍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지역주민들의 학교 신설 및 이전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삼일여고는 청량읍으로 이전시 남여공학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학교 명칭은 삼일고등학교(가칭)가 유력하다.
다만 실제 이전까지는 교육환경영향평가, 학교시설결정변경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해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일여고는 그때까지 현재 사용 중인 건물 또는 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이동식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내년부터 학생들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삼일여고는 학교 이전과 별개로 국유지 사용과 산림청 부지 무단 점유에 따른 미납된 변상금 3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재단측은 변상금 납부에는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울선학원은 지난해말 서울에 거주하는 재력가를 재정기여자로 선정한데 이어 교사 출신 고은주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재단 재정 정상화와 학교 이전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재권 수습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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