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19)]자원으로서의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상태바
[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19)]자원으로서의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세계유산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화재는 1962년 재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속적 전승을 목적으로 보존과 보호되고 있다. 이때부터 사용되어 오던 명칭과 분류체계는 2022년부터 바뀌게 되었으며, 명칭에 있어서도 재화개념의 ‘문화재(文化財)’는 역사와 정신을 포함한 ‘유산(遺産)’으로 변경되었다.

우리에게 문화유산은 일반적으로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여기에서 문화유산은 형태를 갖는 유형의 것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여러 형태의 예술, 민속, 관습, 문화 등 무형의 것까지 모두 우리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문화유산은 보호와 보존을 통한 전승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그 가치를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는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균형 발전을 위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필요하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의 유산에 대해 보존과 보호만큼이나 활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은 다양한 가치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구대 암각화는 계곡과 절벽,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원시비경의 환경, 지질시대 공룡발자국과 다양한 동·식물,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흔적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무궁한 가치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반구대 암각화의 의미와 가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다양하게 전달될 것이며, 서로에게 공유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산에 대한 보호와 가치 및 의미의 전달은 자연스럽게 후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즉, 우리가 가진 중요한 자원인 반구대 암각화의 적극적인 활용은 우리 사회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