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세계 선박 절반 수주, 남은 것은 인력난 해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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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세계 선박 절반 수주, 남은 것은 인력난 해소 뿐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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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3개월 연속 수주 1위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 세계 발주량 의 절반 이상을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0만 CGT(표준선 환산톤수·70척) 중 우리나라는 전체의 55%인 116만 CGT(19척)를 수주하며, 중국 62만 CGT(35척)를 앞섰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30%를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당분간 수주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는 환경규제와 러시아 제재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글로벌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흑자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지난 8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구인난 해소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력 쿼터가 크게 확대되고, (조선업)특별연장근로도 가능해진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이나 일시적 업무증가와 같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주52시간에 더해 8시간 특별 연장근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조선산업의 인력난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정부는 조선업에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용접·도장공 외국 인력 쿼터를 폐지하는 등 특정활동(E­7) 비자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적으로 전문인력 3000명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상시 인력부족을 겪는 조선업과 뿌리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고용센터 17곳에 ‘신속 취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전방위 지원을 할 방침이다. 조선업의 내일채움공제 대상도 만39세 이하에서 45세 이하로 확대한다. 이는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그 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를 대량으로 해놓고도 인력부족으로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력난이 대폭 해소된만큼 조선업계의 생산성과 수익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LNG 운반선의 발주가 크게 증가하며 발주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이는 울산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의 밝은 앞날을 예고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80여개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의 외국인 근로자는 980여명이다.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아직 1000명 이상 인력이 더 충원돼야 한다. 조선업계의 분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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