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사능방재지휘센터 개소, 주민 생명 보호 보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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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방사능방재지휘센터 개소, 주민 생명 보호 보루 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2.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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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에 방사능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내 6번째 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번에 개소한 방사능센터는 원전이 남북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울산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원전 사고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지만 만의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사능센터는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비 95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울주센터는 1만㎡ 규모의 부지에 지상 3층, 건물면적 1500㎡ 규모로 조성됐다. 2020년 2월 착공해 이달 준공했다. 그 동안 고리원전과 새울원전의 방사선 비상상황 시 지휘와 통제는 고리 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맡았다. 그러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10㎞에서 30㎞로 확대되고, 새울원자력본부가 발족함에 따라 울주군에 방사능방재지휘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에 울주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울주센터는 지역 내 방사능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비상대응 체계 운영, 주민 소개를 포함한 주민보호 조치 의사 결정 등 현장대응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평시에는 방재시설·장비 점검, 방재훈련 및 검사 업무를 맡는다. 또 예측하지 못한 대규모 자연재해나 원전사고로 고리·월성 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 센터를 대체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울주센터 개소에 따라 울주군은 경주시(월성센터), 부산 기장군(고리센터), 전남 영광군(영광센터), 경북 울진군(울진센터), 대전광역시(대전센터)에 이어 국내 6번째 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울산은 원전시설로 완전히 포위돼 있다.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 3, 4호기를 비롯해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가 운영하는 고리 2,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가 운영하는 월성 2, 3, 4호기, 신월성 1, 2호기 등 총 12기의 원전에 둘러싸여 있다. 또 울주군에 2023년과 2024년 준공 목표로 신고리 5, 6호기도 공사가 한창이다. 국내 원전 도시는 울주군을 포함해 부산시 기장군, 경북 경주시, 경북 울진군, 전남 광양군 등 모두 5곳이다.

방사능방재지휘센터의 중심 기능은 뭐니뭐니 해도 주민 보호다. 특히 울산은 다른 센터와 달리 많은 원전시설 사이에 위치해 있어 유사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만큼 종사자들도 주민보호 조치와 의사결정 등에 최고의 기량을 축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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