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삶을 긍정하는 기술’ 설파, 이상엽 울산대 철학과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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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삶을 긍정하는 기술’ 설파, 이상엽 울산대 철학과 교수 별세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8.1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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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엽(사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고통을 동반한 질병을 갖고 있더라도 삶을 긍정한다면 병이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니체 전문학자로 ‘운명적 삶을 긍정하는 기술’을 전파하던 이상엽(사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병마와 씨름하다 지난 4일 향년 54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그는 특히 생전 학생교육에 열정을 바쳐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추모가 확산되고 있다.

故 이상엽 교수는 울산대 교양대학을 설계해 초대 학장을 지냈으며, 교양기초교육원장, 울산대미디어 주간, 학생복지부처장으로서 학생지도에 헌신했다.

손영식 울산대 철학과 교수는 “학과에서는 친화력으로, 학교에서는 행정력으로 많은 일을 하면서 대학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짧은 생을 마감한 고인을 추모했다.

이 교수는 정보사회에서 매체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반성 정도를 살핀 <미디어철학>을 번역하면서 언론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 경상일보 제8기 독자위원회 위원장, ubc ‘TV와 시청자’ 진행자 등을 맡아 지역언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009년에는 전공지식 현장실무력 강화를 위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을 따내어 지역언론과 연계한 언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도 했다.

그는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3년 수료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 유학해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고서 2005년 울산대 철학과에 부임했다.

대동철학회 회장, 한국니체학회 부회장, 한국해석학회 부회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을 지냈다.

그가 번역한 <니체, 건강의 기술: 운명적 삶을 긍정하는 기술>(북코리아·2019)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2020년 세종도서로, <미디어철학>(북코리아·2008)은 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각각 선정됐으며, 이밖에도 왕성한 저술활동으로 족적을 남겼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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